Message
Korean Academy of Meditation in Medicine

[회장 인사말]


존경하는 회원 여러분, 그리고 대한명상의학회에 깊은 관심과 애정을 보내주시는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는 2026년부터 2027년까지 대한명상의학회 회장의 소임을 맡게 되었습니다. 창립 10주년을 앞둔 뜻깊은 시기에 저희 5기 임원단은 깊은 책임감을 느끼며, 회원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초연결·초가속 사회를 넘어 인공지능(AI)이 인간의 인지와 판단 영역까지 확장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의료 현장 역시 인공지능 기반 진단과 예측 모델, 데이터 중심 의사결정 등 빠른 변화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기술의 진보가 곧 인간의 성숙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정보는 넘쳐나지만 주의는 분산되고, 연결은 확대되었으나 고립과 소진은 심화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대일수록 인간 고유의 역량인 주의 집중, 자기 자각, 정서 조절, 공감, 윤리적 성찰은 더욱 중요해집니다. 명상은 단순한 휴식이 아니라 흩어진 마음을 다시 모으고, 반응이 아닌 지혜로운 응답을 가능하게 하는 훈련이며, AI 시대에 인간다움을 지키기 위한 근본적 토대라 생각합니다.


명상은 이미 세계적으로 과학적 검증과 함께 확장되어 왔습니다. Jon Kabat-Zinn의 Mindfulness-Based Stress Reduction을 시작으로 다양한 명상 기반 개입이 발전해 왔으며, 우울·불안·만성 통증·스트레스 관련 질환 등에서 그 효과가 축적되었습니다. 이제 명상은 보완 요법을 넘어 예방, 치료, 회복, 삶의 질 향상을 통합하는 전인적 의료 모델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의료인의 소진 감소와 공감 역량 증진에도 의미 있는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





대한명상의학회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의사들이 중심이 되어 명상을 체험하고 교육하며 임상에 적용하는 학술 단체입니다. 수행의 깊이를 존중하면서도 과학적 근거를 중시하는 균형 위에서 성장해 왔습니다. 학술대회와 워크숍, 하계·동계 수련회, 북클럽 운영을 통해 학문적·임상적 토대를 확장해 왔으며, 국문 명상 교과서 발간과 영문 교과서 출간 준비를 통해 국제적 교류 기반도 넓혀가고 있습니다. 특히 KAIST 명상과학연구소와 협력하여 소아·청소년의 자기조절력 향상과 정신건강 증진을 위한 마음챙김 기반 사회정서 성장(MSEG)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국내 최초 대조군 비교 효과성 연구를 수행하여 2025년 SCI 논문으로 발표하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다가오는 창립 10주년을 맞아 학회는 두 가지 축을 중심으로 더욱 발전하고자 합니다. 첫째, 근거 기반의 깊이 있는 명상 체험과 수련 공동체 네트워크를 지원하겠습니다. 수행과 배움의 균형을 유지하며 과학적 근거를 중시하는 태도를 견지하고, 문화적 다양성과 종교적 중립성을 존중하는 안전한 수련 공동체를 지향하겠습니다. 둘째, 명상 기반 프로그램의 임상 적용과 연구를 더욱 강화하겠습니다. 정신질환 영역뿐 아니라 소아·청소년 발달, 노년기와 노화, 자살 및 자해 행동, 중독, 재난과 트라우마 등 취약 대상자 영역까지 근거 기반 프로그램의 적용 범위를 확장하고, 명상의 효과뿐 아니라 잠재적 위험성과 한계까지 함께 탐구하는 균형 잡힌 연구와 교육을 이어가겠습니다.


존경하는 회원 여러분, 대한명상의학회는 기술의 시대 속에서 인간의 마음을 지키는 학문적·임상적 플랫폼이 되고자 합니다. 앞으로의 2년, 그리고 새로운 10년을 향해 더 깊이 수행하고 더 엄정하게 연구하며 더 넓게 나누는 학회를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 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6년 1월

대한명상의학회 회장

원 승 희